2018년 11월 6일 화요일

초딩 입맛 저격! 긴자의 햄버거 정식

맛난 일본 음식, 많다.
그중에 일부러 찾는 음식 중 하나가 햄버거 정식이다.    하지만 비싼 음식들로 즐비한 긴자에 햄버거 정식을 파는 곳이 있을까 싶었는데.    있단다.   게다가 맛나고 저렴하단다.   그렇게 추천받은 AOI[1].   그래서, 일부러 찾아갔다.
[1] 11시에 오픈한다는데 일요일 11:30에 찾았을때는 2팀정도 기다렸다.   

두툼하게 다진 고기위에 맛깔 난 소스가 얹혀있다.   한움큼의 야채와 반숙된 계란 후라이도 옆에 놓인다.   짭짤하다 싶을 정도의 간장으로 버무려진 고기[2]에 계란 노란자를 터뜨려 한입.   함께 나온 뜨거운 흰 쌀밥에 불어 식히며 함께 먹으니 금상첨화다.
[2] 소고기와 양파 만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햄버거 세트 (이집 대표 메뉴인가보다)
주문하면 바로 고기를 반죽해서 익혀낸다.  뜨거운 고기와 계란, 밥.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조합.  
밥량을 물어보는데, 보통도 충분하다. (위 사진의 밥이 보통이다)
좁은 매장(가게 이름과 다르게 그냥 동네 분식점 분위기랄까)에는 5~6개 테이블이 있지만, 조리 공간 앞 테이블에 앉았다.   좁은 주방 공간을 3명의 쉐프가 분주하게 움직이는데 번잡하지 않다.   곱배기 주문이 있었는지 콧수염의 요리사가 젊은 요리사에게 조리법을 설명해준다.   요란스럽지 않은 움직임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주방 모습 (개방형이라 바로 앞 테이블에 앉아 만드는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지다)
주문이 계속되도 번잡하지 않게 반죽하고, 익혀낸다.
세명의 세프가 요리와 홀 서빙을 모두 해내고 있다.
하지만, 단단하지 않게 뭉쳐진 고기속엔 육즙이 가득하고(완전히 익혔는데 타지도 않았다), 소스[3]의 강한 마늘향이 고급진 맛을 낸다.  이 유치할 것 같은 구성과 맛, 너무 좋다.    덕분에 배 아프다고 먹지 못한 작은 녀석의 접시도 함께 비웠다.    맛난다고 해서 갔는데, 기대 이상이다.   
[3] 데미글라스 소스

햄버거 세트(인기 No1이라고 메뉴에 쓰여있다)가 890엔.[4].   긴자 번화가에서 약간 벗어나 있긴 하지만 와코 본점(세이코 시계탑 건물)에서 걸어서 7~8분[5].   오랜만에 나의 초딩 입맛 본능을 새삼 깨워줬다.   긴자에 온다면 나로서는 머스트 고 식당 중 한곳이 되버렸다.
[4] 최근 환율(2018년 11월)로 8,900원 정도.
[5] 東京都中央区銀座2丁目 11−9.   
[6]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AOI-154021798012049/

참고로, 이집도 다른 일본 식당들 처럼 메뉴는 들어가자마자 옆에 놓여있는 자판기에서 주문한 후 자판기에서 나온 티켓을 건네주면 된다.   

2018년 8월 22일 수요일

뭔가 해보고 싶은 기분이 이럴때 들었다

몸도 마음도, 참 많이 힘들다 싶은 요즈음.

미팅 일정이 여의도 콘레드 호텔로 바뀌었다.(언제부터인지 호텔에서 미팅은 확실이 낮설어졌다)   덕분에 오랜만에 찾은 호텔에서.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 번쩍이는 실내와 화려한 숍들을 보려니 느닷없이 에너지가 꿈틀댄다.  갑자기, 뭔가 해보고 싶은 기분이 든다.

'왜 하필 여기서 이런 기분이?' 싶은데,  '어쩌면 이것도 당신의 큰 그림 일지도..'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적한 곳에 찾아가 멍때리고 있지 말고, 주변의 번잡한 곳에서 정신차리고 열심히 해보라는.   하늘은 일용할 양식을 평상시 니 스타일대로 줄테니, 오버하지 말고 하던대로 잘 해보라는.    그런 큰 그림.

콘레드호텔 1층, 10G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제금융로 10
(주차 지원은 없다.  가격은 비싸다.  그렇다고 커피가 훌륭하지도 않다.   하지만 SFC몰에서는 그나마 조용하다)
  
<이전에 같은 장소에서>

당신에게 도움이되는, 당신을 위한 뭔가가 하고 싶다

미사를 보면서 다짐했다.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소서.[1]
[1] 마태복음 26장 39절

이제까지, 그때마다 생긴 욕심과 목표를 따라 다녔나보다.   그래서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나 보다.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모르나 보다.     '여태 뭐했냐?', '왜 살았냐?'  ... 그러다가 드는 궁금증은 이랬다.   '도대체 난 누구인 거냐?' 

화정동 성당, 십자가상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2동 화신로 260번길 10
 (처음 봤을때 사실적인 모습에 놀랐는데.    '아버지의 뜻대로'를 아프게 보여주고 있구나)

오늘 새벽, 미사 중에 '당신에게 도움이되는, 당신을 위한 뭔가가 하고 싶다'고 생각.(이런  뜬금없는 생각이라니... 새벽미사라 졸았냐?) .   그럼 뭘 할 수 있는거냐? 싶은데, 알아봐야겠다.   덕분에 '뭘하고 살려는지', '왜 살려는지', 그리고 '난 누군지'를  알면 땡큐인거다.

2018년 8월 21일 화요일

집처럼 비빔국수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었다

일드 '고독한 미식가'의 한국편[1]에서.   고로상이 한국에 출장을 왔다!   그리고는 셀프로 만들어 먹는 비빔밥이라며 야채와 청국장과 이런 저런 반찬들을 넣고 비벼 먹는데, 역시 맛나보인다!   하지만... 잘 아는 음식이라 그랬을까?   별것 아닌데 좀 유난스럽다 싶다.   그런데 오늘, 잘 아는 비빔면을 국수집에서 셀프로 만들어 먹으며 유난을 떨었다.   
[1] 시즌7, 9화.     10화에서는 용산 돼지불갈비 집이 나온다.    맛나게 먹어버리는 모습에 취해 군침을 흘리다 드는 생각, '비빔밥과 불갈비가 저정도로 맛있나?    혹시, 여지껏 봐온 맛스런 음식도 설마 고로상의 먹방 신공 덕분?'

이곳, 멸치국수만 별난 줄 알았는데 비빔국수는 더 독특했다.(집에서 해먹는 비빔국수의 맛을 식당에서 맛볼 수 있으니까 독특한 거다).   고추장과 양념장에 비벼먹지 않는다.   국수(이집 국수가 좀 구수하다.  구포국수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가)에 별도로 차려진 고명과 김치등을 셀프로 얹어 비벼 먹는다.

그리우면, 비빔국수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884
(멸치국수의 국물이 덤으로 나온다.  그래서 멸치국수보다 1천원 더 비싼걸까(별치국수는 5천원이다))

다른 곳에서는 비빔국수를 먹을때 양념장의 조미료나 설탕등이 부담스러웠는데.   이곳은 그래서 또한번 좋구나... 싶다.

<이전에 같은 장소에서>

정말 힘들다

견딜 수 있을까?

몸도 힘들지만, 마음을 너무 졸인다.   이런 기분을 얼마나 견딜까.   사업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내가 아무나 인줄은 몰랐다.

정말 힘들다.


녹보수 (해피트리, 행복나무)
(행복해지려면 애 쓰는 것 이상으로 뭔가를 해야하나 보다.   누군가 모든 걸 비우고, 놓으면 행복해진다고 했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수습할 것이 많아 엄두가 안난다.   그래서... 힘든건가 보다.)

2018년 8월 20일 월요일

왜 이일을 하고 있는 걸까?

일을 벌리고, 회사를 만들고, 사람들을 모으고, 인연을 만들고...   여전히 재미있고 하고싶은 일들은 시간이 갈 수 록 점점 더 많아진다.  

하지만 몇개월간 자금시정이 좋지 못할 요즘, 정말이지 걱정과 스트레스도 상상초월.    몇번의 고비가 있었던지라 새롭지도 않은데, 어려운 요즘 같은 때마다 드는 가장 큰 의문.   ‘내가 도대체 왜 이 짓을 하고 있는걸까?’

몇 번씩 해 본 이 질문, 답은 찾았을까?

언젠가는 의리 때문에, 언젠가는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 했다.   하지만 떼돈을 벌 수 있어서라는 생각은 못해봤다.   왜 않해봤을까?    돈보다는 인연, 관계가 중요하다며 벌인 일들은 옳았을까?    어차피 다 돈벌자고 하는 것인데.   명상을 하고 싶어 축구장에서 온 바보같은 짓을 하는 건 아닐까?

적절한 수준에서 관계, 인연과 함께 돈벌이를 한다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이걸 몰라서 헤메고 있다가 망해버라면 안되는데 말이다.

윌커피
고양시 덕양구 행신1동 617-17
(일부러 찾아올까 싶지만, 이 주변을 올때마다 항상 찾는다. 같은 장소, 다른 사람과)

매번 고비때 마다 의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과 함께 있다.   오늘은 그때와 다른 멤버와 함께.  하지만 같은 생각.    이번에는... 하며.

<이전에 같은 상황에서>
토템

이쁜 텀블러를 보자 바로 질렀다

몸 걱정, 환경 염려로  카페에서 머그컵이나 유리잔으로 음료를 달라고 했었는데.    뉴스에서 보니 매장에서 일회용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니 설거지로 일이 많아지고,  인건비 추가를 걱정한단다.   누군가의 환경 걱정이나 정책이 또다른 누군가의 고단함과 비용을 요구하는구나 싶어, 이참에 텀블러 하나 들고다닐까 싶었는데. 

이쁜 텀블러를 봐버렸다. 

파스쿠찌X콕시클 텀블러 270ml
2.9만원
(색깔도 이쁘지만, 모양도 범상치 않다.   아주 조금 다른데, 텀블러가 꽤 이뻐져 버렸다.)

가격이 비쌀까 싶었는데 왠걸, 이 콕시클 텀블러의 가격이 인터넷 최저가가 30,000원 이상! (배송비에 이것 저것 고려하면 33,000원 이상일듯.  이쁜걸 보는 취향은 다들 비슷한지, 콕시클 텀블러를 연예인 텀블러라고 부르며 올린 글들이 인터넷에 여기저기에 제법있다)

파스쿠치에 커피 마시러왔다가, 텀블러에 돈질을 해버렸다.    (3중구조로 보냉 24시간이상, 보온 12시간 이상이라는 가능 설명의 친절함이 고맙지만 이 텀블러, 기능이 좋아 구입하는 경우도 있을까.   남들도 이쁘니까 샀겠지 싶은데)

20년은 쌓여야 생기는 매력에 새삼 고맙다

희안하게도 호수공원을 한바뀌 돌아도 애플와치의 운동앱에서는 제대로 체크가 안된다. (호수공원 한바퀴면 걸어서 1시간 조금 더 걸린다.   거리는 약 5km가 다소 안되는 거리.  아마도 높낮이가 없는 평지라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하지만, 오랜만에 찾아보니 한여름의 녹음을 찐하게 풍기고 있다.
호수 만큼, 나무와 정원도 매력적이다.

일산이 생긴지 20여년이 되었다니까, 20년의 시간이 쌓여야 풍길 수 있는 매력?   그 많은 시간동안 참 잘도 가꾸었구나, 참 많이 노력했구나 싶다.   누군지 모를 그분들께 새삼 고맙다.

호수공원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2동호수로 535
(동네 자랑이라며 호수공원 이야기하면 웃지만. 곁에두고 봐야 매력을 안다)

그나저나 아이폰의 운동앱에서 3개링이 완성되면 왠지 뿌듯.   이 이유없는 뿌듯함에 이끌려 한번 더 걷고, 한번 더 움직이게 된다.   애플의 또다른 주술에 여지없이 빠져들었다.

<이전에 같은 장소에서>

2018년 8월 19일 일요일

포항물회, 진정한 물회의 품격을 맛봤다

물회를 우습게 보다가...
이곳에서 진정한 물회의 품격을 맛봤다.

그 맛에 반해, 열흘 사이에 네번을 와서 먹고있다.
물회, 언젠가 쯔끼다시로 처음 접했던게 실수였군.  그때는 왜 이런걸 먹는걸까 싶었다.   이곳에서는 살얼음이 덮힌 양념 육수?를 따로 준다.   육수 얼음을 조금만(내 입맛엔 조금만 넣는것이 중요!!) 떠서, 큰 사리에 담겨나온 회와 야채에 비벼 먹으면, 회가 한입가득 입에 물린다.    씹을수록 고소하다.   푸짐함에 배가 부르다.   덕분에 함께 나온 사리를 먹기가 힘들다.

물회,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거 였다.

포항물회
경기도 고양시 행신동 247-1
(밑에 깔린 건 야채만이 아니다.  주먹만한 회 덩어리들이 있다.  멍게, 해삼도 싱싱하고 푸짐하다)
2만원의 해삼물 물회 가격이 조금 비싼걸까 싶었다가(멍게와 해삼이 없는 그냥 물회는 1.5만원이다), 먹고나서 보양식이었구나 싶을 정도로 기운이 나기에 아깝지 않다.   왜 진작 이곳을 몰랐을까.  (언젠가 라디오에서 김신영MC가 강원도 죽변항에 갔다가 인생물회를 맛봤다... 고 이야기한 것이 생각난다.   물회, 맛나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걸까?   궁금해서 언젠가 죽변에 가봐야겠다)

아침마다 나무+햇살+공기가 뒤섞여 매력을 뿜어내는 곳이 서울 근교에 있다

서오릉[1].
여기저기 이쁘고 재미진 곳이 참 많기도 하다.
[1] 홈페이지
입장료 1,000원(고양시민은 500원).  그런데 아침/점심때만 입장이 가능한 1년기간의 시간제 관람권은 3만원이다   아침에 산책 겸 운동한다 생각하고 구입했었는데 저렴하게 입장하는 것도 좋지만, 덕분에 이 멋진 곳을 계속 찾게된 계기가 되어 다시한번 잘 샀구나.. 생각되는 티켓.

봄날 벗꽃이 한창일때도 정말 이쁜데.
소나무를 깨우는 아침 햇살에 싸여있는 모습에도 감탄!   (요즈음이라면 아침 7:00 즈음에는 와야 볼 수 있는 이 매력에 취해 몇일동안 아침 마다 계속 가고 있다)
서오릉
고양시 서오릉로 334-92
(서오릉의 아침.  나무, 햇살, 공기가 어울려 매력을 뿜어내는 엄청난 순간)
새삼, 가까운 곳에 이런 멋진 곳이 있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