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6일 월요일

그녀에게 쓰지 못했던 몇안되는 단어들 중 하나

2017년 2월 3일, 정오 

진료를 받으려면 2시간 전에 혈액 검사가 되어야 한단다.

그래서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며 만들어 준 몇병의 야채, 과일 쥬스. 몇종류의 야채가 섞이다 보니 층층이 다른 색들이 만들어져 버렸단다.

수술 후 한번도 거르지 않은 쥬스의 효염 덕분인지, 검사결과 조금 떨어졌다는 수치에 밝아진 그녀의 표정에, 버스타고 돌아가는 그녀에게 문자를 보낸다.

고마워~

그녀와 함께하며, 지금껏 했던 그 많은 말들과 단어 중,
쓰지 못했던 몇안되는 단어.

최근 언젠가...
손질한 야채와 과일들을 한아름 안고오면서 '니가 당나귀냐?  어떻게 사람이 이걸 하루에 다먹냐?' 하며 대단해한다.


하지만 정말이지...

난 그 한 아름의 야채와 과일을 매일 쥬스로 만들어내는 니가 더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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