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13일 수요일

견딜 수 없는

고급진 인테리어 만큼이나 기름진 돼지고기만으로 배를 채우긴 오랜만.
좋은사람이라 생각했던, 또는 생각하는 예전 회사 분들과 함께한 자리도 오랜만.
그럼에도 불편한 이 느낌은 뭘까 싶었는데...

좋은 분위기, 좋은 사람, 재미난 이야기의 틈새를
몇년전의 잊었던 기억이 헤집고 들어왔나보다.

죽도록 하기 싫은 뭔가를, 있고싶지 않은 곳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꾸역 꾸역 해대는
가장 창피한, 그래서 후회스러웠던 기억.
...

뭔가를 하고 싶어 회사를 바꿔본 적은 없었는데,
하기 싫어 회사를 그만 둔걸 보니...
하고 싶지 않음이 하고 싶음보다는 쎈놈이가 보다.


-단풍나무집 이태원점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16-1)
화톳불에 구워진 두툼한 삼겹살을 고추장에 절여진 생마늘과 함께 입에 넣으면 맛있어야하는데.
끌리지 않은건 기분 탓? 기억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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