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말을 대화로 이해하는 세상이 되었지만.
그래도 '말을 한다' 란 듣는 이의 반작용을 기대하는 말하는 이의 작용 - 이런 저런 에너지를 창출하는 - 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누군가의 말을 들으며, 무엇을 나한테 기대하고 있는지를 알고자 노력하는 건,
애써 에너지를 쥐어짜는, 말하고 있는 이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가 아닐까...
조금 전 쿠알라룸푸르로 출장 간 대표님의 급 전화.
(어쩌면 이 출장도 어제 오후 급하게 결정나서 갔다는 점이 그 시작일지도 모르지만)
On-going 사업이지만, 나로써는 오고 가는 이야기로 Account 이름만 아는 정도인 그 사업에 관하여, 고객 미팅 4시간을 앞두고, Co-working 제안사와의 Synergy 방안을 만들어 보자는 그 전화통화가 주는 황당함은 단지 시작이었다.
이를 위해 10페이지 발표용 ppt 자료와, 이 자료에 쓰여진 대로 읽기 수준의 설명 후, 2~3page의 뭔가를 추가로 만들어 보자는 그런 시도가 주는 더욱 큰 황당함.
그럼에도 이번 Deal이 매우 중요하게 준비되었던터라(올해 들어 대부분 Office resource를 쏟아 부었잖아!) 이런 급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 주는 또 다른 황당함에...
살펴본 10페이지 발표용 ppt자료의 허접함이 주는 황당의 끝판.
(게다가 발표자가 무슨 이야기를 할지, 어떻게 4시간동안 Agenda를 끌고가야 할지 아직 준비가 안되었다고!?!)
아.. 이건 머...
그런데 가장 황당하다고 생각된 건 이 Office에 앉아 있는 나.
그래, 이 전화를 듣고 어떻게든 급 대응을 이야기하려고 애쓴 건 배려 때문일 꺼야.
그래도...
이 상황과 대화가 기대하는 진정한 반작용이, 용을 써서 급 대응하기 만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후끈해진 사무실 열기를 식히려고 열어둔 문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실내가 추워지면 따듯해지고, 더우면 시원해져야 할 것 같은데...
추우면 더 쌀쌀해지고, 더우면 뜨끈해지는 건 신형 Smart building이라서 그런걸까, 아니면 외벽이 유리라서 그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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