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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26일 월요일

수묵화에는 수많은 색이 있다

통제 불가능.

이 뜬금없는 기억 나기는...
정말이지 쓸모도 없이 불현듯 나타났다 맘대로 사라진다.

동양화를 겹겹이 쌓인 산악지형으로 설명하던,
중 1학년때 미술 선생님의 기억.
-호남고속도로
전라남도 순천과 광주사이 어디쯤

날 좋은 언젠가.  풍경화 그린다고 운동장에 나와 친구들과 노닥일때.  
그리다 만 그림을 보셨는지 "저나무엔 녹색뿐만 아니라 검붉은 녹색, 붉은 녹색, 노란 녹색 등 많은 색깔들이 한꺼번에 있으니까 다른 색 쓰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며, 수묵화도 검은색 한가지가 아닌 수많은 색이 있다"며 뒤에서 느닷없는 말씀에 깜놀케 했던 그런 선생님의 기억.
더불어, 그 말씀이 그림에 대한 가르침만은 분명 아니었다는 늦은 깨닮음도 함께.

2016년 7월 25일 월요일

미스터 브레인워시

새로운 경험.
전시가 재미있다!!
한번에 쏟아지는 수만가지 색상의 현란함이 즐겁고.
익숙한 캐릭터들의 반김이 놀이동산인듯 들뜬다.
손쉬운 풍자는 만화를 보는 것 같이 재미있다.

사진을 찍어도 막지않는,
시내 한복판, 한여름 낮의 시원한 공간.
오... 좋아.

누군지 모르지만 멋진 장소에서의 멋진 기획, 멋진 전시.

#1 .
손에든 아이패드를 보고 아이가 뚤어져라 바라본다.
그래서 핸드폰을 줬다.   
찍고 싶은 것을 맘껏 찍어봐.
초딩 아이와 함께 갔던 전시회에서 아이가 이렇게 몰입하며 관람하는 걸 보긴 처음.  
그래, 니 수준이 내 수준이다.







#2.
흔히 보는 땅콩의자에, 온갖 원색의 페인트를 뿌려댄 하얀의자를 볼때 느낌이 왔다.   
사진기 가지고 올 걸...

#3.
여기 재미있는 곳인데...
3개층에 엎어진듯 흘러내린 흰벽지의 선분홍 페인트 빛깔에서, 모셔온 작품이 아닌 어우러진 뭔가를 보는 즐거움에 살짝 흥분.   그 생경한 흥분에 살짝 놀람.


#4.
반가운 캐릭터의 이정도 형형색색 화려함의 폭팔은 재미의 시작.



#5.
그래, 우린 아이들에게 무슨짓을 하고 있는 거냐.
아이가 보는 것은 손에든 섹스와 피스톨의 티켓이냐, 허공의 순수냐, 변하는 아이 자신의 모습이냐.  근데 왜 뜬굼없이 이런 그림을 걸어놓은 거냐.


#6.
이 무시무시한 느낌의 그림이, 미스터 브레인워시(Mr. Brainwash, MBW) 그림 이었구나.


#7.
이그림, 무엇으로 그렸는지 가까이서 보고는 이 전시의 다의적 쇼(Show)와 놀이가 점점 재미있어 진다.


#8,
니가 보고있는게 나냐, 내가 보고있는게 너냐?


#9.
먼저 눈에 들어온건 사랑?  붉은색 취급주의?  취급주의 위에 막 갈겨쓴 시커먼 스프레이 글씨?

#10.
이 무심한 형형색색의 인형들이 빼곡이 들어찬 찬장에서, 누군가에 사랑받았을 인형들의 사연들에 앞서 그냥 흔뿌려진 원색의 인형 색들이 먼저 보인다.    
페인트에 흩뿌려진 원색의 현란함이나, 빼곡이 메꿔져 있는 인형의 색들이나.
원색폭팔의 즐거움이나, Mass / Huge의 덩어리채  느끼는 즐거움이나.
형형색색의 찬란함의 경쟁에 맘이 쓰인다.


#11.
보이는 건 미쉐린, 슈퍼맨, 아니면 낙서?
의미없는 붙어있는 찟겨진 흔적, 흔적 덩어리?

#12.
보이는 건 우리랑 비슷한 서양 졸업사진? 단체사진?
케네디? 마티루터킹? 데레사수녀? 아인슈타인?
이티? 심슨?
아니면 빨간풍선?
근데,이사진... 뭐냐.


#13.
입구에 설치되어있던 전시물.
망가뜨린듯한 파격에서 즐겁고 재미난 시간을 보낼꺼야라고 힘차게 외치던 이 전시물의 고함을 나와서야 들었다.

찌는듯한 여름날 주말의 한낮에 멋진 공간, 멋진 전시, 그리고 시원한 에어컨 덕에 아주 좋았던 7월 여름날.

-아라모던아트 뮤지엄 (02.737.1177)
서울 종로구 인사동 9길 29 
am10:00~pm07:00
입장권 10,000원 (아이가 8,000원 이었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