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8일 수요일

랜드로버는 애플과 동급이라고 생각하나보다

참 이쁘다고 생각했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도대체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급은 얼마나 벌어야 몰 수 있는걸까), 차선으로 질렀던 '디스커버리 스포츠'[1]는 사실 언듯 보면 디스커버리와 잘 구별되지도 않는다.   그래서인지 1년 넘게 몰고 다녔지만 만족도는 여전히 극 최상.
[1] 트렁크도 넉넉하고, 뒷자석도 꽤 널직한데 심지어 뒷자석이 약간이나마 뒤로 젖혀지기까지 한다.   핸드폰과 블루투스 연동도 매끄럽고(음악, 통화, 네비게이션 등), 차량 시스템(In control app)과 T맵 이 연동되서 네비에 대한 불편함도 그다지 없다.    경유차가 첨인지라 시끄러울까 싶었는데(물론 전에 타던 제네시스에 비교하자면 당연히 시끄럽지만) 딱히 신경쓰일 정도도 아니다.   하지만 만족도를 최극한까지 올렸던 건 한겨울 늦은 저녁때의 경기도 양평에서.
깜깜한 밤중, 쏟아지는 눈 덩어리들, 미쳐 제설되지 않은 고개길에서 다른 차량들이 올라가지 못하고 퍼져들 있을때, 정말이지 한번의 미끌어짐 없이 그 언덕들을 오르락 내리락하며 운전해 갔다.   그래도 한번쯤은 헛바퀴가 돌꺼라는 걱정을 깨버렸던 그 길을 가면서  SUV에 대한, 랜드로버에 대한 절대적 신뢰가 생겨버렸다.
출처: https://www.landroverkorea.co.kr/vehicles/discovery-sport/index.html

그런데, 이 넘이 운전 중 시동이 꺼졌다!
랜드로버 차량의 시동꺼짐 소식을 몇번 접했던터라 더욱 놀람!!

그래서 전화했더니 센터에 1달후 예약이란다.   시동 꺼지는 차를 한달을 더 몰고 다니란 말이냐! 

그렇게 센터에 갔었는데, 왠걸 이상이 없단다.(하루 종일 정비를 했는데, 차량 시스템을 업데이트 했으나, 혹시라도 같은 증상이 있다면 다시 오란다)   그럼 내가 경험한건 뭐냐 싶다가 왠지 비슷한 상황에서 시동이 꺼진것 같다는 생각이 스친다.   그래서 몇번 테스트를 해봤다.  
1. 차량 운행 중 잠시 브레이크 밟아서 정차
2. 정차 중 자동 시동멈춤이 작동
3. 이때, 계속 브레이크를 밟고있기 귀찮으니까 핸드 브레이크 올리고...
4. 잠시 걸리적 거렸던 안전벨트 풀기

이 순간, 이렇게 안전벨트를 푸는 순간 차가 자동으로 파킹 모드가 되면서 시동이 꺼져 버렸다!!!
아... 뭐냐 이건.   난 이걸 고장이라고 생각했던 거냐!!!!

이 차, 이런 상황을 주차 상황으로 인식하고 자동으로 파킹모드를 실행하는 거였나 보다.   이렇게까지 친절할 필요가 있나 싶은데, 이런  친절한? 기능은 차를 살때 미리 말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아니면 어딘가 이런 기능을 해제할 수 있게 하던가... 어쩌면 내가 해제 기능을 못찾은 것일 수 도 있지만.  가만, 이런 기능은 다른차들도 기본이었던가... 전에 타던 차는 안그랬는데...)

그런데, 이런 친절한 기능을 숨기거나 안가르쳐 주기는 애플의 아이폰이나 맥북 정도는 되어야 하는건데.    랜드로버, 스스로를 애플급이라고 생각하는지도.    어찌되던 적어도 내겐 애플급 신뢰와 또다른 재미가 생겼 버렸다.  
'이 차, 뭘 또 숨기고 있는거냐'
 랜드로버, 디스커버리스포츠

독특한게... 시동을 걸면, 기어 죠그셔틀이 쑤욱 올라온다.  이걸 돌려가며 주차, 후진, 중립, 드라이브, 스포츠 모드를 선택해서 운전한다.  차를 사고 딱 열댓번 정도 시동걸때 까지만 신기.

그나저나 핸즈프리 통화음질은 않좋은가 보다.  난 잘들리는데, 상대방은 음이 멀다든가 끊어져 들린다고 하던데, 내 차가 문제인지... 이 모델이 문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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