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12일 수요일

오랜만에 LA갈비다

고기를 먹고싶단다.
하긴 채식 식사를 한지 6개월이 지났으니.   이것 저것 챙겨주는 그녀는 물론이고, 아이들도 그럴듯한 고기집에도 못가본 터였다.

그런데,  LA갈비라니.
참 오랜만에 들어봤다.   그래도 이걸 먹겠다는 그녀의 이야기에 인터넷 검색도 쉽지 않다.   그런데  용산에 잘 하는 LA 갈비집이 있단다.   전혀 알지 못했던 곳인데 하는 불안감은 무시하고 인터넷만 믿고 아이도 동행해서 찾았다.   

골목길 오래된 간판너머, 심상치 않은 세월의 포스를 뿜어내는 이곳 분위기가 왠지모를 기대감을 높인다.   여기 저기 긁힌 불판의 연륜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연배 많으신 아주머님이 놋그릇에 갈비 고기를 수북히 담아와 불판에 놓는다.   고기국물을 질척하게 붇자 끓어오르는 소리와 냄새도 좋다.   
때 맞춰 아주머님이 추천한 우거지국이 나오자 아이의 젓가락질이 바쁘다.    

오랜만에 이런 분위기, 괜찮다.
-#1. LA갈비

갈비살이 두툼하고, 고깃살이 많이 붙어있어 좋았단다. 
맛있어 보이는데, 그냥 그러려니 싶은 것이 이젠 채식식단이 몸에 베인듯 싶다.   그래도 좀 일찍 이곳 식당을 알았더라면 하는 약간의 아쉬움.

참, LA갈비는 '로스앤젤레스식 갈비'라는 뜻이 아니고, '측면(Lateral) 갈비'란다.   이걸 여태몰랐네...
-#2. 정통우거지탕 
서울특별시 용산구 원효로2가 96-10

오래되었지만, 할 수 있는 깔끔함이 모든 곳에 베어있다.   하지만 우거지탕엔 조미료가 들어가 다소 실망이었다는 그녀의 한마디.
더불어, 이젠 그냥 깔끔한 곳에서 구워져 나온 고기를 먹고 싶단다.   이런 지글거림에 직접 참여하기엔 역시 나이를 먹은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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