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12일 수요일

이런 일로 가슴이 아플지 몰랐다.

초록빛의 다양함 때문일까.

거리의 가로수는 물론, 산을 무성하게 뒤덮은 숲들과
화분위의 한그루 한그루나 너무 이쁘다.

완전 배경 역할 뿐이었는데,
이제는 어디를 쳐다봐도 주인공으로 눈에 들어온다.

식물들이.
사랑스러워져버렸다.
-#1. 율마

처음엔 단지 곱게 이쁘구나 했었는데...
아침에 방에 들어오면 율마의 좋은 향에 상쾌해 진다.   부드러운 잎을 스다듬으면 좋은 향을 미친 듯 뿜어낸다.  게다가 이 향기가 피톤치드 성분이란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2. 율마

2개월도 안되어... 그 무성하던 잎들이 다 시들고, 그 씽씽하던 푸름이 노랗게 변해버렸다.   앙상한 줄기가 너무 안스럽고 미안하다.   본인을 플라워리스트라고 소개한 어느 분은 율마가 키우기 어렵다며 살아날 가능성이 없으니 그냥 버리라고도 한다.
새 화분과 새 흙을 사서 옮겨심고, 영양제 사서 꽃아주고, 시든 잎들을 죄다 털어내고는 소생을 기대해 본다.   생각치 못했는데,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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