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9일 목요일

스리랑카, 좋았어?

'그 돈이면 태국이나 베트남에 가거나 인도를 갈 껄?'
하긴 나도 여행으로 갔던 건 아니었으니까.

이것 저것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은 동생을 힘들게 따라다니며, 건넨 말에 반쯤 동의했지만...

개성 강한 분위기가 넘치는 곳.
불교 국가라고 해서 그런지 알 수 없는 끌림.
이곳에서 제법 큰 호텔(TAJI)의 조식부페 음식의 80%이상이 베지테리언 식단이어서 하나 더  끌림 추가.

멋진 인도양의 노을을 바라보며 근사한 저녁식사도 좋았고,
유명한 차들을 흔하게 맛 볼 수 있는점도 좋았지만...
부처님이 법문을 했다는 거대한 나무 밑을 맨발로 배회하고(신을 벗어야만 한다),
영화에서나 볼법한 고대사원 분위기의 사원 구경도 좋았다.
인도랑 같을 줄 알았는데 비교할 수 없을만큼 정돈된 질서 또한 좋았다.

하지만...
오랜만에 찾은 동생의
열심히 뭔가를 설명하고, 데리고 다니는 동생의 모습이,
언제나 처럼 에너지 넘치는, 변하지 않는 그 모습이,
제일 좋았다.
-#1. 강가라마야 사원
콜롬보, 스리랑카 (61 Sri Jinaratana RoadColomboSri Lanka)

부처님들의 넉넉한 웃음과 넒은 가슴의 풍채만 보다가, 이곳의 이 많은 부처님 상들 중 유일한, 핏줄이 엉긴 깡말른 부처님의 모습은 신기.   쾡한 눈가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은 듯한 꼭다문 입가에서 풍기는 이해할 수 없는 넉넉함도 신기.







-#2. 마운트 라비니아 호텔
마운트 라비니아, 스리랑카(No 100 Hotel Rd, Dehiwala-Mount Lavinia,  Sri Lank)

예전엔 영국 총독부 건물이었다고 이야기 해주지 않아도, 도어 맨의 복장이나 하얀색 외벽, 작지만 분위기있는 로비와 긴 복도 모두 독특한 분위기를 무심한듯 뿜어댄다.   인도양을 바라보며 좋은 점심뷔페가 나온다고 간 이 호텔의 식당도 좋았지만, 바다에서 고개를 돌리면 폐건물 바로옆을 지나는 구형 기차와 기차길 사이로 놀이에 정신없는 아이들의 일상의 모습 또한 멋진 인도양 만큼 매력적.
이 개성 강한 분위기를 어쩔꺼냐.




-#3-1. 켈라니야 라자 마하 비하라
켈라니야, 스리랑카(ㅅ, Sri Lanka)

상상하지 못했던 외관과 조각들도 그렇지만, 내부의 괴이한 그림과 불상들 보는 재미는 기대 이상이다.   누군가 설명을 해주면 좋았으련만, 우린 둘 다 카톨릭 신자라는 거.
그래도 주변의, 하얀 옷으로 정갈히 차려입고 붉은 꽃과 향으로 기도하는 진지한 모습에서 풍기는 신성한 기운도 좋았다.   이 인디애나죤스 영화에서 나올법한 고대사원의 느낌 괜찮았다.  





-#3-1. 켈라니야 라자 마하 비하라
켈라니야, 스리랑카(Kelaniya, Sri Lanka)

그 옛날 부처님이 스리랑카를 찾아 바로 이 나무 아래서 설법을 하셨단다.   이 거대 거대한 나무 아래서.(그때야 지금만 했겠냐만)    나무를 몇바퀴 돌면서 기도하면 영험하다는 이야기는 흘려버리더라도 이 나무 아래 기도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 함께 서서 맨발로 서성이는 것도 왠 호사냐.  
이 멋진 곳이 콜롬보에서 차로 40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물론, 대중교통으로 가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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