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20일 토요일

구속

너도 참...
엄청 묶이는 걸 싫어하는 구나.

목매어 놨더니 오후내내 꿈쩍도 않하고 켁켁대면서 피를 토했던 우리의 첫 애완견 처럼.
점수 맞춰 가라는 대학, 전공이 이유없이 싫어 몇번 그만두고 다른 공부를 했던 그때처럼.

너도 참...
이젠 우리 아이가 아니라...
너, 아들로 컸구나.  많이 컸구나.

역시 아이가 주는 새로운 모습, 새로운 잼, 새로운 귀염은 예고가 없다.

 -인천공항 입국장

오랜만에 얼굴보자 겸연쩍듯 웃는 아이 얼굴에서 내 표정을 봤다.  20년전, 30년전의 내 표정을 봤다.    그리고 그때의 아빠처럼 웃는 내 표정을 봤다.

원하는대로 얼렁커서, 단체생활이 아니더라도 혼자 다닐 수 있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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