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1일 일요일

애플빠라서 그런가?

처음엔 'iPod'이 좋았다.    핸드폰에서 음식점과 커피숍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iPhone'이 너무 갖고 싶었다.   네트워크 설정을 어떻게 하는지 몰랐는데 그냥 'Airport Express' 에 연결하니까 편했다.

'Mac Pro'를 원했지만 가격에 놀라 대신 샀던 'Mac mini'가 기존 데스크탑을 대체했다.   백업을 그냥 알아서 해준다고해서 'Time Capsule'도 샀다.(업무파일과 사진파일을 몇번 날리고는 백업을 일일이 지정해서 하기가 힘들거나, 까먹거나 해서)    회사에서 나눠 준  'iPad'를 갖고 다니다 보니 편했다.    'iPad mini'가 더 가볍다고 해서 고민하며 구입했고, 기존의 HP노트북이 수명을 다했을땐 서슴없이 'Macbook air'를 질렀다.

이젠 주변에서 애플빠라고 한다.   그런가....

애플스토어 홍콩
애플스토어, 홍콩
(하악! 하얀 애플이 두둥 떠있고, 통유리 계단으로 연결된 넓은 1, 2층엔 온갖 애플제품이 쫙 깔렸다)
이번 출장길에 홍콩 IFC몰의 애플스토어에 들렸다.   시연 테이블에서 Macbook Pro Retina를 만지자 바로 파란옷 입은 직원이 도와주겠단다.   바로 그 테이블에서 카드로 결제를 하고, 새제품을 가져와서 확인시켜 준다.   셋팅도 해주겠다며 2층에 올라가 비닐뜯고는 고이 고이 뜯은 비닐을 처음처럼 조심스럽게 다시 싸준다.   이렇게 물건을 편하게 사본적이 있었을까?

그보다 일주일 전.
부모님께서 새로 산 스마트폰을 세팅해 달란다.  이렇게 쉽게 효도를 할 수 있다면야 싶어 얼른 달려갔다.   예전 KT tech에서 나온 신형 스마트폰 테이큰HD를 공짜로 샀다.   3만원대 이상인 스마트폰 요금제가 아니라 1만원대 피쳐폰 요금제로 가입했는데, 해지를 해도 핸드폰의 기계 위약금은 없단다.   단지 2년으로 약정해서 KT 통신비 위약금만 있단다.   이정도면 핸드폰을 공짜로 얻은거다며 침튀며 감탄하고 카카오톡, 네이게이션등 원하시는 앱 깔고 설치하려했다.

그런데!    설정을 못하겠다.   아니, 너무 어렵다.   만만하던 카톡이 왜이래 싶을 정도로 세팅하기가 복잡하다.  구글마켓?  KT마켓?  어디서 앱을 찾아 뭘 깔아야 할지 순간 멍해진다.   순간 메모리카드와 보드 궁합을 따지던, 알수없는 오류와 블루스크린에 불안해 하며, 포맷과 조각모음을 하며 진흙탕 설정에 빠져있던 몇년 전의 컴퓨터 환경이 생각났다. 

물론, 안드로이드폰을 처음 만저봐서 그런가 보다 했지만.  주변에서 애플빠라던데... 그래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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